얼마 전, 문경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 왔는데요, 여기 저기 다니다가 뜬금없이 간이역 건물이 하나 나와서 너무 예쁘고 해서 사진을 몇 장 담아 뒀습니다.
고즈넉한 간이역
고즈넉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참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인도블럭 같은 벽돌 위에 세워진 역이라기 보다는, 누가 봐도 오래된 역을 보존해 놓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에 보이는 카페 간판이 보이듯이 이곳은 역의 역할을 못한지 아주 오래된 곳이며, 현재는 카페로 이용이 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방문객이 거의 없었을텐데 잘 이겨 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오래된 간이역 같은 경우에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고 보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곳은 리뉴얼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깨끗하게 리모델링을 해버린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은역 같은 경우에는 거의 원래의 모습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50년대에 처음 건축되었을 당시의 모습은 아니겠죠. 낡은 문이며, 창문이며 마치 80년대에 와 있게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더 찍어온 사진들을 잠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은성역이 시작
은성 탄광을 연결하기 위해서 은성역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아래는 처음에 생겼을 당시의 모습이라고 하는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봤을 때 우측 편의 기와장이 있는 다른 부분은 추가적으로 건축이 되어졌는 것 같아 보입니다. 위의 원래 사진에서는 그 부분은 보이지가 않으니까요. 또한 이 지역은 탄광산업이 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사람이 많이 북적였을 것으로 사료되어 집니다.
이 곳은 종착역이기에 더 이상의 기차길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주차장이 생기기 전에는 저기 끝까지 기차길이 있었겠지만, 역을 폐쇄하고 그 부분을 메꾸어서 주차장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어집니다.
한 때 철길이었던 곳이 지금은 이렇게 공원과 주차장이 되어 있습니다.
한 때 레일바이크
아래의 사진은 한 때 운영 했었던 레일 바이크의 흔적들입니다.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죠. 이제는 누군가가 의지를 가지고 다시 이 곳을 레일바이크로 운영을 하고자 한다고 해도 불가능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음 사진에 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강을 건너가는 철교가 철거되었기 때문이죠. 이곳을 다른 형태로 다리를 놓거나 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래는 철거 전의 모습입니다. 철거 전의 모습도 충분히 안전하고 정겨운 모습입니다.
다리가 철거 되고, 새로이 무언가가 지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정말 만약에 새로 지어서 삐까번쩍한 다리를 만든다면 그건 분명 예산 낭비가 될 것 같네요.
은성교
은성교는 가은역 기찻길에서 은성탄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던 콘크리트 다리입니다. 현재는 오래된 역사를 설명하는 간판과 함께 허름한 모습으로 그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사람이 다니고, 높은 쪽은 탄광에서 나오는 광차가 지나다니는 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 높은 저 곳이 바로 광차가 다니던 길입니다.
다소 특이합니다. 이렇게 탄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가은역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했을 것으로 추측이 되어집니다.
과거의 은성교
대한석탄공사 홈페이지에 은성교의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광업이 전성기를 누릴 무렵의 사진으로 보여지며, 지금의 아치형은 아니지만, 이후에 보강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동일한 은성교가 과거에도 있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은성교의 위치를 알 수가 있는 또 다른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좌우로 철길이 다니고, 우측 하단에 다리가 보이는데요, 저 곳이 은성교로 보여집니다. 또한 앞에 보이는 산이 바로 은성탄광이 되겠습니다. 곳곳에 은성광업소와 관련된 건물이 보이네요. 사진을 잘 보시면 은성교에서 가은역(당시 은성역)으로 진입하는 철길 비슷한 곳이 하나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지금은 이렇게 철길은 없고 우측에 자리한 오래된 전신주가 이곳이 과거에 철길이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모양새입니다.
저 광차가 다니던 철길을 따라서 철길을 상상해 보면, 저쪽에 문이 있는 곳으로 연결이 되어집니다
다리의 한쪽 구석에는 원경광업소 기증이라는 기념석이 보이는데요, 은성광업소가 폐광을 하고 나중에 원경광업소라는 이름으로 인수 또는 운영을 해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짧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다소 부족한 사진과 설명이지만 너그러이 봐주면 감사하겠습니다.